My Summer Wolf

✨ 2022년 7월 18일
2022. 7. 17. 18:47

 


 

 

잇케 하루카는 어렴풋이 떠오르는 무더운 여름을 골몰한다. 오오가미 코가가 저를 향해 환히 웃던 순간을, 어느 누구도 제게 해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읊어준 것이나, 그의 애틋한 체향부터, 이리저리 뻗친 머리칼이 바람에 휘날려 흔들리던 모습. 그가 가꾸는 밭에서 가벼운 장난을 건네며 까르르 웃었던 기억.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날……. 하루카는 반려의 모든 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괜스레 가슴이 텁텁해지곤 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관해 깊이 생각한 적은 없으나,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둔다는 건 필시 이런 거리라. 코가 쨩, 나는 네게서 사랑을 배울 수 있었어.

 


이미지의 출처는 제 친구 리시가 그려주었어요.





💌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내 반려, 오오가미 코가에게!


네가 세상에 태어난 7월 18일을 맞이해서 가볍게 편지를 보내. 나도 마음 같아서는 남들처럼 네 생일을 화려하게 챙겨주고 싶은데 몸 때문에 제약이 많아서 할 줄 아는 게 없더라고. 결국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꾹꾹 간추려서, 가볍게 이야기를 늘어놓을 생각이야. (트위터 타래에 구구절절 잇기에는 새삼스레 너무 부끄러워져서!) 편지에 너를 애정하는 마음을 담아 보낼 테니 부디 네게 잘 닿았으면 좋겠다. 나를 포함하여 모든 이에게 축복받는 날이 되기를. 오직 오오가미 코가, 너만을 위한 날을 보내길.
사실 네 생일이 지나고 나면 병원에 다녀와야 하는 문제로 편지를 작성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미리 작성하게 됐어. 나에게도 소중할 날을 목전에 두고 써 내리는 이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 조금씩 짬을 내어 작성하는 거라서 위에서 말했듯 매우 적은 분량이겠지만 이 편지를 받는 코가의 마음이 나로 인해 한결 풀어지기를, 따스해지기를 바랄 뿐이야.

오오가미 코가라는 늑대를 사랑한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 벌써 5번째로 함께 맞이하는 네 생일이구나. 금방이라도 식을 줄 알았던 감정이, 여전히 쭉 이어지는 걸 보면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면서 나는 앞으로도 쭉 너를 오롯이 육안에 담아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그도 그럴 게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는 내 생에 처음이었으니까. 한결같은 모습, 네가 관철하는 신념을 옆에서 지켜보고 제아무리 커다란 벽에 부딪친들 다시 힘내어 노력할 줄 아는 코가의 모습에 얼마나 많은 위안을 얻었는지 몰라. 네가 사쿠마 레이를 목표로 삼아 있는 힘껏 달음박질한 것처럼 나는 너를 목표로 삼고 달려왔다는 말을 전할게. 내 세상이자 단 하나뿐인 반려.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다는 걸 알아서, 더욱더 네게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마는!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나서는 정말 힘들었었다는 이야기 한 적 있던가? 그때는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박혀 지냈으니까, 어쩌면 매일이 지옥과도 같았던 것만 같아. 끊임없는 주사 치료와 병 재발로 몇 번이나 입퇴원을 반복했을 때 지쳐서 주저앉고 싶었던 시점에 만난 아이가 바로 너였어, 오오가미 코가. 그런 너를 자연스레 마음에 품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 것 같아. 어떻게든 스스로 털어내어 앞을 향해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너를 따라 나아가게 되었으니까. 병 재발을 막기 위해 지긋지긋한 주사도 이틀에 한 번씩 꼬박꼬박 맞아왔고(물론 지금은 알약으로 바꾼 상태야!), 병 완치가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현재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 힘낼 수 있었어. 가끔은 내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골괴사를 포함하여 여러 병이 생길 때마다 좌절하고 싶었으나, 너라면 분명히 내게 더 힘내라고 말해줄 것을 알아서……. 결국 씩씩하게 전부 이겨내리라 마음먹기도 했지.
이 화제를 꺼낸 근본적인 이유는, 그냥 전부 네 덕분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 오오가미 코가의 존재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었거든. 평범했던 내 삶에 색채를 불어넣어 찬란하게 만들어 준 내 늑대. 온 힘을 다해 아끼고 사랑하는 게 마땅한 코가의 곁에서 함께 맞는 5번째 생일이기에, 내 생일보다도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분명히 너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그리 생각하겠지! 네가 목표하는 바를 얻어내고자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과 너의 큰 뜻을 알리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기타 연주를 하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는 면에 매료된 분들도 내가 그렇듯 네 생일을 소중히 여길 거야. 이토록 노력파에 사랑스러운 아이를 어찌 싫어할 수 있을까. 어떻게 축복하지 않을 수 있겠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너인데. (이름마저도 사랑스럽고, 모든 면이 어여쁜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분명히 없을 거야!)

늘 그렇듯 앞뒤 두서없어졌는데, 아무 말 대잔치를 서둘러 갈무리하는 게 좋겠다. 여기서 더 이어나가면 매우 길어질 것 같거든. 그러니까 이 편지의 핵심 내용은 바로 이거야, 내 삶을 반짝일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고맙다는 것.
오늘 하루는 특별한 날인 만큼 맛난 닭꼬치 잔뜩 먹고 반려견 레온이랑 너의 소중한 친구, 동료들과 즐거운 하루 보내길 바라. 정말 좋아해, 진심으로 네가 좋아! 수없이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되뇌어도 모자란 늑대를 앞으로도 꾸준히 애정할게.

 
너를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하는 반려가. 생일 축하해! 2022. 07.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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